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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세이

[에세이] 마음이 만들어내는 현실

by 인생최적화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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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만들어내는 현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둘 중 어느 쪽도 100% 증명된 건 없다.

 


 

실제로 우리는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 정보를 현실이라고 인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맞이하는 햇살이라던가, 양치를 하며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본다던가, 출근 길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전철을 탄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어떻게 보면 살아간다는 건 정말 단순한 일이지 않을까. 아침에 일어나기로 마음 먹은 시간에 일어나면 되고, 나의 루틴대로 씻고 준비하면 되고, 식사를 할 땐 밥을 먹으면 되고, 회사로 출근하여 내가 맡은 업무에만 집중하고 퇴근하고 집에서 쉬면 된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이란

현실을 헤집고 다니기 좋아해서 어떤 행위를 하거나 심지어 가만히 있을 때조차 사람을 가만히 놔두는 법이 없다.

어젯밤 일어나기로 스스로와 약속을 했건만, 눈뜨자마자 마음은 잠이 부족하다는 걸 이유로 침대에서 내려오기를 거부하고 다시 눕힌다.

양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출근 준비만 하면 여유시간이 남건만, 마음은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스마트폰을 처다보게 만들어 여유시간을 다 잡아먹어버리고 하루의 시작을 조급하게 출발하게끔 만든다.

밥을 먹을 때는 음식을 씹고 삼키고 소화하는 행위에 집중할 시간은 전혀 없다. 항상 먹고 있는 것을 제외한 다른 모든 음식을 상상하게 만들고, 머릿속엔 온갖 생각들이 가득차서 식사를 끝내고 나면 밥을 입으로 먹었는지 코로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다.

회사에 출근을 해서 할 일은 사실 딱 한 가지밖에 없다.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할 것. 하지만 그 업무는 우선순위에서 가장 아랫바닥에 존재한다. 인터넷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하거나, 동료랑 수다를 떨거나, 눈치만 보다가 시간을 보내거나, 사내 정치를 하거나 업무는 한없이 미룬 채 시간 때울 궁리만 하면서 퇴근시간만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하루를 생각의 흐름대로 살아간다. 그런 생각들에 대해서 의심도 하지 않은 채 그 생각들이 쌓여 무의식에 심어놓은 패턴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대개는 그런 하루를 보내고 나면 후회하거나 아무 생각이 없다. 그런 일상에 진심으로 만족하고 사는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다. 어떤 것을 후회한다는 것은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다시 말하면 하루를 온전히 내 마음대로 살아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아침에 늦잠을 자고, 회사 가서 꿀을 빨고, 집에 와서 티비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한 하루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이 의외로 현실을 외면하거나 도피하는 것일수도 있다.

 


 

늦잠을 자면 그만큼 몸이 덜 피곤할까?

회사 가서 평소와 다르게 편한 일을 한다고 좋아할지라도 그것이 업무에 온전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는 사람보다 더 나을까? 퇴근후 집에 와서 티비를 보고 게임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낼지라도 정신 차리면 자야 할 시간은 다가와 있고 그런 세월이 흐르면 나에게 진정 남는 것이라는 게 있을까?

내가 하루를 보내며 겪는 일상 속에서 한 번쯤은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인지 내가 일상을 보내는 루틴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주는지 한 번 진지하게 시간을 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하는 생각은 진짜 내가 하는 생각이 아닐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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