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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세이

[에세이] 회사 가기 싫다

by 인생최적화 202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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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 같은 휴무날이 끝나고 출근하는 날,

 

아침에 눈을 뜨면

전 날 다짐했던 긍정적인 생각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밀려오는 잠에 못 이겨 2차 알람을 믿고 다시금 침대에 눕곤 하는 게 거의 대부분이다. 이 순간만의 쾌감이 사실 조금 있긴 하다.

그러는 것도 찰나의 순간이라, 체감상 1초 뒤면 다시 알람이 울리고 내가 출근하지 않으면 벌어질 일들을 마주하기 싫은 게 더욱 큰 마음에 힘든 몸을 일으켜서 양치를 하러 화장실로 들어가서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양치를 하기 시작하면

30% 정도 정신이 들어오고 확실히 얼굴에 물을 대면 80% 이상은 정신이 번쩍 들면서 쏟아진다 생각했던 잠들이 싹 다 사라지는 경험을 매일 하고 있다. 신기하긴 하다. 잠이 미친 듯이 올려오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다시 자는 게 힘든 상태로 변해있는 걸 보면.

스스로에게 부끄럽긴 하지만, 정신이 돌아오면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은 후회다. 어젯밤 하루를 되돌아보며 미비했던 부분을 후회하며 '내일 아침엔 일찍 일어나서 내가 계획한 것들을 실천해서 좀 더 나은 내가 되어보자'라는 생각을 하나도 실천 못한 것에 대한 후회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뭐가 문제인 것일까. 현재 나의 상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점들을 보완하려고 자기 계발에 니 뭐 니들을 하려고 발버둥은 치고 있지만 정작 내 잠재의식들은 전혀 그런 문제가 없다고 난리치는 것처럼 이성과 본성은 서로 타협할 생각이 없다.

 


 

 

그래서 더 출근하기 싫은 것 같다

나에게 출근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다면 '이런 후회를 하더라도 나에게 만회할 여유시간이 훨씬 많을 텐데'라며 나의 게으름과 미숙함에 대한 핑계를 회사로 돌린다.

회사를 다니면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적지 않은 근무시간 때문에, 몸으로 하는 일이라 쌓여있는 피로도 때문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못하는 거라며 모든 잘못에 대한 책임을 실천하지 못한 내가 아닌 회사로 그 방향을 돌리며 나를 더욱더 외면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계기가 필요한 것일까, 내가 뭘 놓치고 사는 것일까.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나의 하루하루의 주도권을 회사에 다 빼앗겨버린 현실을 뒤집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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